일본 연구진이 모든 혈액형에 수혈할 수 있는 ‘인공 혈액’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나라현립 의과대학은 적혈구 중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만을 추출해 이를 인공막으로 감싼 캡슐 형태의 액체를 만들어냈다. 인공혈액은 보라색을 띠며, 혈액형 항원이 없으므로 어떤 혈액형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투여 가능하다. 나라현립 의과대학 사카이 히로미치 교수는 “진짜 혈액이라면 보관 기한이 냉장의 경우 4주이지만, 인공혈액은 실온에서 2년간, 냉장에서 5년간 비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혈액은 재난, 사고, 전시상황, 의료 취약지역 등에 최적화돼 있다.
일본 내 급감하고 있는 젊은 층 헌혈 문제와 고령화로 인한 혈액 수요 증가에 대한 해결책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응급 헬기나 구급차에 비축해 둘 경우 병원 이송 전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어 전 세계 의료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연구팀의 마츠모토 마사노리 교수는 “어떤 환자나 부상자도 혈액형과 관계없이 인공 혈액을 투여할 수 있다”며 “1시간 만이라도 버틸 수 있다면 그 사이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2026년부터 건강한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해 10년 내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