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새는 해로운 새다."

"ㅋㅋ 새가 해로우면 얼마나 해롭다고"

지금 나, 까치를 무시하는 건가?

집 '지을게'

까치집이네? 전철 운행 '중단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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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는 우리나라 전국에서 보이는
아주 흔한 텃새 중 하나로
대표적인 길조로 인식되며
국조(國鳥)수준의 위상을 자랑하고

인간과 함께 도시에서
더불어 살아가며
특유의 귀여운 모습에
인기가 굉장히 많다

문제는 이 까치가
둥지를 틀기 시작하면서
인간과의 쫒고 쫒기는
싸움이 시작된다는 점인데

일단 까치가 보통
높은 나무의 가지 사이에
집을 짓는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 것이고
이건 새가 자기 집 짓고 산다는데
인간이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지만

그 집을 나무가 아니고
엄한 곳에 짓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니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전신주에 둥지를 튼 경우다

까치집이 전신주에 자리잡는 경우
작은 나뭇가지로 지어지는
까치집의 재료 특성상
화재의 위험이 굉장히 높아지고
가끔 쓰레기를 가져다 지어진 까치집은
철사가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합쳐져
끝내 합선을 일으키면서
변압기의 폭발 및
정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당연히 까치가 가입한
화재보험 따위는 없으므로
한국전력에서도 까치집이 생긴 경우를
국번없이 123번으로 신고를 받고 있고
꾸준히 전신주의 까치집을 제거함과 동시에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기 집 잃어버린 까치는
다시 새롭게 지어버리므로
아직까지도 계속되는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또다른 문제는
까치집이 전신주를 넘어
철도의 전철주나 브래킷에
자리잡는 경우다
이경우 까치집이 전차선에 닿으면서
단전사고*가 나는건 십상이고
(* 전철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

사람이 닿는 순간 ㅅ/ㅏ/ㄹ/ㅏ/ㅁ으로 변하는
직류 1,500V 또는 교류 25,000V의
고압전기가 흐르므로
전기를 내리고 작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꼭 그런것도 아니라서
위의 전신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거하기에 있어
난이도가 높거니와

만약 그냥 까치집을 놔뒀다가
진짜로단전사고가 일어나면
바로 승객들의 발이 묶여버리므로
철도 운영사 입장에서
까치는 실로 해로운 새 그 자체라고
볼 수 있겠다

여튼 까치는 집짓기 좋은 구조물인
전철주에 계속해서 집을 짓고 있고
인간은 이로 인한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
지어지자마자 집을 부수고 있으며

부산교통공사를 중심으로 한
몇몇 철도 운영사의 경우
조류의 접근을 막기 위해
모형뱀이나 풍차등을 사용하다가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아예 시설물에 철망을 설치해
조류의 서식을 방지하고 있으며

코레일의 경우
까치의 주 산란기인 3월에서 5월 사이를
전차선 특별 관리 기간으로 정하며
달리는 열차에 검측장비를 설치해
까치집을 조기에 발견하는
까치집 검출 장비를 2018년부터 도입해

까치가 집을 지으면
발견하는 즉시 때려 부수면서
단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개씨발 내 집 어디갔어"
... 물론 밖에 나갔다 왔더니
집이 순식간에 박살나버린 까치에게는
날벼락이 따로 없을 이야기다
좆간이 미안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